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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 Project] ABC 가계부 출시를 끝내고...

OneTen 2024. 2. 22. 15:18

출시 후의 모습

 

이전 게시글에서 설계했던 ABC 가계부 어플 출시를 끝냈다....

 

아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깃허브인데 지금 다시 보니 issue도 없고..

커밋 로그도 끔찍하고... 브랜치도 main 하나로 쓰고 있고...

혼자서 주먹구구식으로 하다보니 체계가 안 잡혀있는 모습이다

https://github.com/Kimhanyeol/abc_money_diary

 

GitHub - Kimhanyeol/abc_money_diary

Contribute to Kimhanyeol/abc_money_diary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어찌어찌 스토어에 잘 올리기는 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이 너무나 많았다.

새해 되면서 갑자기 바빠진 일들도 슬슬 진정됐으니 느낀 점들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playstore에 올라가있는 모습


후기

사실 원래 계획은 진행과정 하나하나를 블로그에 기록하며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문서화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작성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훨씬 귀찮고,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화면 하나를 완성하면 글 하나씩을 쓰자! ...라고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화면 하나를 완성하고나니 개발 자체에 재미가 확 붙어서 정신없이 몰두하느라 블로그는 안중에도 없었다...

 

늦게라도 개발하면서 느겼던 어려움, 사용한 라이브러리와 선택한 이유,

출시하는 데 겪은 어려움들과 마케팅 전략 등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자...

 

 

Application Name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출시가 끝난 직후에 든 생각이다.

온갖 고초를 겪고 무사히 출시가 됐으니 개발자라면 당연히 초반에는
자신의 앱을 매일 검색하고 사용자들이 늘었나 줄었나 등등을 찾아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처음 검색을 해 본 느낌은 이랬다

내 어플 대체 어디까지 내려야 나오지?

 

막 출시가 된 앱이니 상단에 안뜨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풀 네임을 정확하게 적어도 찾기 매우 힘든 수준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생각을 하며 스크롤을 내리던 두 눈에 보인 것은 바로

.

.

.

.

 

ABC 와 관련된 온갖 유아용 어플들이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ABC는 한국의 '가나다라'와 같이 너무나 흔하게 쓰이는 말이라는 것을.

심지어 국내뿐만 아니라 영어권의 모든 국가에서 쓰이는 말이라는 것도.

 

별생각 없이 책에서 나온 소재 그대로 ABC 가계부라는 이름을 붙인 내 잘못이었다.

서비스의 이름은 그 무엇보다도 먼저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정보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간과했다.

 

만약 내가 그저 공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개발자 희망 대학생이 아니라 

1인 창업을 위해 개발한 사업가였다면 출시와 동시에 파산 확정이었던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상품성 판단 기준은 다양성이었다.

한 가지의 소재를 가지고 수십, 수백 개의 어플들이 올라와 있다면 레드오션.

몇몇 개의 인기있는 어플 외에 별 다른 어플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발굴되지 않은 블루오션.

 

가계부앱이라는 소재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스토어에 검색해보면 최상위 몇 개의 앱들만 주로 사용되고 있고,

생각보다 가계부 앱 자체의 종류는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최상위 몇 개의 앱들도 전부 하나의 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마케팅이나 UI/UX 의 중요성은 많이 듣고 배우지만,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모든 앱의 시작은 검색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대체 왜 이 당연히 중요한 이름에 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이 경험은 프로젝트를 해보지 않았다면 아직도 깨닫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값지고 귀한 배움을 얻었다.

 

 


비공개 테스트

https://support.google.com/googleplay/android-developer/answer/14151465?hl=ko

 

새로운 개인 개발자 계정의 앱 테스트 요구사항 - Play Console 고객센터

도움이 되었나요?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요? 예아니요

support.google.com

 

2023년 11월 13일 이후에 개인 계정을 만든 개발자는

최소 20명 이상의 테스터를 구해 최소 2주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조건을 충족해야 Google Play에 앱을 게시할 수 있다.

11월 25일쯤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구글 Play 개발자 계정을 만든 나는 이 조건에 딱 걸려버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테스터들을 모집할 수밖에 없었고, 아래와 같은 설문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이 테스터를 구하는 과정이 꽤나 험난했다.

사실 나 같아도 갑자기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나 앱 개발 공부하고 있는데 테스트 좀 하게 이메일을 알려주겠니?

 

라고 한다면 무시하거나 차단할 것 같다.

완전 스팸 아니냐고요....ㅜㅜ

 

심지어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친구들 대부분이 아이폰을 쓰고 있다.

Play Store를 이용해야 하는 테스트 특성상

아이폰 유저들은 싹 다 걸러야 하기에 내 얕디얕은 인맥으로는 테스터를 구할 수 없었다 ㅠㅠ

 

그래서 내가 한 선택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만드는 것이었다.

평소 활동하던 플러터 개발자 채팅방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비공개 테스트 품앗이 방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테스터 등록을 해주며 조건을 맞췄다

더보기

친구 없는 아싸는 테스터 어떻게 구해요(오열)

 

결국 무사히 테스트 과정을 마치고 출시에 성공했지만 

개발만 다 하면 바로 출시할 수 있을 줄 알았던 나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역시, 직접 프로젝트를 해보지 않았다면 깨달을 수 없었던 배움이다.

 


배포 및 유지보수 관리

난 분명 모든 점검과 확인을 끝마치고 '이젠 완벽해!!' 라고 생각해서 앱을 출시했지만...

항상 버그와 에러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앱을  출시한 후에 자잘자잘한 에러들이 발견됐고 이를 수정해서 올리려고 했으나!!

 

앱을 수정해서 다시 올리려면 앱의 버전을 바꿔서 abb 파일을 다시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고 구글에 검토를 보내고 완료되면 그제야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더라도

유저들이 플레이스토어에 들어가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분명 내가 사용하는 다른 어플들은 별도의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화면도 바뀌고
기능도 늘어나고 그러던데.... 뭐가 다른 거지??

 

 

그래서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것이 Code Push 였다.

React Native에서 주로 쓰다가 최근에 플러터도 생긴 기능으로
번거로운 심사과정이 있는 스토어 업데이트 없이 앱을 업데이트해주는 서비스다.

 

아직은 관련지식이 전무해서 적용하진 않았지만 추후 추가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적용시켜 봐야겠다.

 

최근에 Github Action 같은 CI/CD 서비스도 알게 돼서

다음번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좀 더 전문적으로 진행해 봐야겠다.


근황

 

최근에 학교 선배에게 협업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요소들을 배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정말 배우는 게 많은 시간이다. 

 

GitHub issue templates / Git Branch 전략 / Naming convention 등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것들에 대해 공부하고 나니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깃허브 Repo를 싹 다 삭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너무 창피해...

 

ABC 가계부도 지금은 안드로이드만 이용가능하고 로컬데이터베이스만 이용하고 있지만, 

더 발전시켜서 서버도 이용하고, 은행 어플과의 연계도 가능해지게 만들고,

웹 안드로이드 ios 모두 사용 가능하게 만들고 싶다.

좀 더 열심히 해야지.

 

영어 공부도 좀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평생을 국내에서만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해외 취업도 해보고 싶고, 해외 거주도 하고 싶고, 여러 나라 여행도 다니고 싶다.

 

사실 그동안은 꼭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공부를 계속하면서 재미도 붙고 욕심도 생겨서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스택들을 공부해보고 있다.

 

백엔드를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프론트엔드 분야는 내가 짠 코드의 결과물을 눈으로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느껴져서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건 몽상가라고들 하지 않나.

모든 발명가들은 꿈꾸는 것에서 시작했다.

개발자야말로 21세기의 발명가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스스로가 개발자로서 당당해지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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