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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인턴

OneTen 2022. 7. 11. 21:54

🌌새벽녘 소소한 영화기록 여섯 번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3년전 아내를 여의고 은퇴생활을 보내는 70세 노인 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며 
삶을 즐기려 노력하지만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 계속 남아있다. 

회사를 창업한지 2년만에 직원을 216명을 둔 성공한 CEO 줄스.
그녀는 회사 내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24시간이 모자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줄스의 회사 ATF는 고령자 인턴을 뽑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던 벤은 자기소개 영상을 통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에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확실해요" 

50년 경력의 베테랑 인턴 벤과 성공한 새내기 CEO 줄스의 멋있는 이야기, 인턴(intern) 


"10년 후 본인의 모습은 어떨까요?" 

"함께 극복해요, 함께 하자고요" 

"벤... 나랑 가면 안돼요? 제발" 

"42년간의 결혼생활도 모자랐어요." 

"함께 나이들고 싶은 사람이 있잖아요? 우리가 그랬어요" 

"혼자 묻히고 싶지 않아요" 

"내가 길을 잃었어" 

"내가 조언 하나 할까? 행커치프를 들고다녀" 

'나이가 든다는 건 시드는 게 아니라 무르익는 것이다.'
이 말의 표본과도 같은 멋있는 모습의 로버트 드 니로를 볼 수 있었다 

매일 셔츠를 바지 속에 넣은 깔끔한 모습의 슈트와 
언제 레이디들에게 필요한 상황이 생길지 몰라 챙기는 행커치프 

나이를 먹으며 변해갈 내 모습의 이상향을 찾은 것 같았다 

벤에게 남편의 바람사실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앤 해서웨이의 연기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표정연기는 물론이고 북차오르는 눈물과 함께 점점 빨갛게 물들어가는 얼굴색 연기는 그야말로 예술.

절정부분에서 볼 수 있는 핏발이 서린 눈이 인상적인 신하균배우님의 충혈연기가 이런 느낌일까 

로버트 드 니로가 면접을 보는 장면 중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물어보는 장면이 꽤 기억에 남았다 

'10년 후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요즘 어느 면접이든 볼 수 있는 이른바 트렌드 질문 중 하나다 

그런데 왜 면접에서는 먼 미래의 모습만 물어보는 걸까?하는 순수한 의구심이 들었다 

먼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와, 지금 내가 무엇을 할지
이 두 가지 중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개인의 가치관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못고르겠다, 너무 어렵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으려나..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감동적이지만 약간은 비현실적인, 
그래서 더 마음이 따뜻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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